김영록의 ' 새로운 전남 구상', AI·관광·바이오 3축으로 지역 소멸 벽 넘는다
[광주=이홍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김영록 후보가 전남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지역 특화 공약을 발표했다. 8일 해남, 강진, 화순을 잇달아 방문한 김 후보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첨단 기술과 문화 콘텐츠, 미래 의학이 결합된 '트라이앵글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번 행보는 전남의 고질적인 과제인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남, AI와 에너지의 융합… 2.5조 규모 '데이터 허브' 구축
김 후보가 첫 행선지로 선택한 해남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혁신의 심장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김 후보는 삼성SDS 컨소시엄과 손잡고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유치, 2028년까지 2조 5천억 원 규모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완공하겠다는 구체적인 시한을 못 박았다. 이는 데이터 센터 유치가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지역의 디지털 생태계를 완전히 재편하는 촉매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단순히 서버를 돌리는 센터에 그치지 않고, 인근의 풍부한 태양광과 해상풍력 자원을 연계한 200만 평 규모의 재생에너지 산업단지(RE100) 조성을 병행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전남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에너지 자립형 AI 도시'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승화시킨 셈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현 상황에서, 해남의 RE100 단지는 기업 유치를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 'K-컬처' 품은 글로벌 관광 거점으로 대변혁
이어 강진을 찾은 김 후보는 남해안 문화관광벨트의 중심축으로서 '글로벌 K-관광 콘텐츠 허브' 비전을 선언했다. 월출산의 수려한 경관부터 강진만까지 이어지는 천혜의 자원을 하나의 테마로 묶는 광역 관광 전략이다. 특히 강진만의 국가해양생태문화정원 지정과 가우도 생태공원 완성은 단순한 경관 관람을 넘어 체험형 생태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관광 인프라 구축은 전남의 문화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2032년 세계 도자기 엑스포 개최 추진은 고려청자의 본고장인 강진의 정체성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는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 감각의 콘텐츠로 재해석함으로써, 일회성 방문객이 아닌 '관계 인구'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과제다.
화순, 폐광의 아픔 딛고 '첨단 바이오·생태 도시'로 비상
화순에서는 '포스트 석탄' 시대를 대비한 바이오 산업과 생태 관광의 융합 모델이 제시됐다. 김 후보는 기존의 백신산업특구를 강화하여 연구부터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첨단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화순을 아시아의 '바이오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주목할 점은 화순탄광을 문화·관광·산업이 공존하는 복합단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산업 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영리한 전략이다. 과거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책임졌던 공간이 이제는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바이오와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긴밀한 정책 공조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중앙정부의 행정 경험과 전남을 이끌어온 경륜을 모두 쏟아붓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전남은 단순한 농어업 도시를 넘어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록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
- AI 컴퓨팅 센터 투자 규모: 삼성SDS 컨소시엄 및 정부의 국가 AI 정책 방향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으나, 2조 5천억 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 구축은 전력 수급 및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 참고)
- 화순탄광 복합단지: 화순광업소는 2023년 조기 폐광되었으며, 정부 차원의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이 추진 중이다. 문화·관광 전환은 한국광해광업공단과의 협의가 필수적인 사안이다.
- RE100 산업단지: 전남은 전국 최고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보유하고 있어 입지 조건은 우수하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계통 연결 문제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